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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신나는 다이어트] 머리 따로 마음 따로 다이어트

작성자 단미조선 작성일 2009-05-22 조회수 970
체중 감량을 위해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의사가 해야 할 주요한 역할은 ‘격려,조언,정보제공’ 이라고 어느 저명한 정신분석가는 말하였다. 그 중 정보제공과 관련하여, 다른 여러 경로로 입력된 잘못된 정보를 끄집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올바른 정보를 입력하는 일은 아예 새로 정보를 주입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중학교 시절 학부모 참관 수업 때 우리 영어 선생님의 걸걸한 한마디,
“ 아 거, 어머니들, 애들 영어 미리 가르친답시고 엉터리 발음 좀 주입하지 마세요. 바로 잡기 정말 힘듭니다.”

다이어트 정보의 양은 넘치지만 그래서 질적인 수준은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우리 Dieter(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바른 정보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까 항상 개탄한다…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고 소위 비만 전문의라는 필자도 막상 현실에서는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전혀 상관 없이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게 되는 일이 많다.

저지르고 나서 실소하게 되는 상황 몇 가지

- 최근 운동을 시작했다. 한 30~40분 정도 러닝머쉰 위에서 열심히 걷고 땀흘리고 나면 기분 좋은 소진감 덕에 음료수 한 캔 정도는 기꺼운 보너스가 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30분 운동으로 소비한 에너지는 110kcal 정도이고, 120kcal 를 추가로 섭취했으니 셈을 하면 칼로리 누적은 증가하는 것이 된다. 비록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다가는 조금씩 누적되는 칼로리와 당분 섭취로 오히려 배가 더 나올 지경. 이런 것을 뻔히 알고도 문득문득 ‘괜찮아, 운동하잖아.’ 하는 자기 최면에 빠진다.

- 진료를 마치고 밤 늦게 귀가를 하면 저녁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출함이 몰려온다. 대부분은 이 공복감이 씻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사라지지만 어쩌다 저녁을 좀 부실하게 먹은 날이면 간식거리를 찾게 된다. 쿠키 몇 조각 정도는 눈에 보이는 양이나 배가 채워지는 느낌이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먹고 나서 그리 많은 잉여 칼로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순간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먹은 쿠키 한 조각의 칼로리는 150Cal정도, 게다가 포화지방과 단순당의 비율이 높으므로 야간의 섭취는 지방대사에 더욱 좋지 않다. 그것을 뻔히 알고도 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칼로리를 고려하기 보다는 먹고 나서 배만 부르지 않으면 괜찮을 거라는 같은 실수를 반복 하곤 한다.

- 체중은 식이조절, 운동 정도와 상관 없이 식사 전후, 배변 전후, 일중 시간 등 사소한 조건에 의해서도 왔다갔다한다. 그래서 다이어트 때는 한번의 체중 숫자보다는 이어지는 증감 양상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된다. 3일전보다 100그램 정도 늘었다고 불안해하는 고객들에게 이런 점을 설명하며 불필요한 고민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은 필자도 어쩌다 체중을 쟀는데 이전보다 몇백그람이라도 많게 나오면 그 순간에는 ‘체중이 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아니야, 한번으로 알 수 없어, 며칠 동안 체중을 재면서 양상을 보자.’ 하는 생각은 잘 안 들더라는 것.

이러니 올바른 정보를 머리가 아닌 마음에 새겨지도록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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