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라 안팎의 우울한 사정 때문에 국민들의 술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한 국가의 경제사회 수준과 그 나라 국민들의 비만 유병률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서구화된 식사, 자동차 보급, 현대화된 기기 사용, 대중 교통 발달, 건강에 대한 인식 수준 등을 관련 인자로 나열하곤 한다. 경기 침체에 따르는 술 소비량의 증가도 지금까지는 생각 못했던 비만 유병률의 다른 변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조건 살을 찌게 할까?
다이어트 할 때는 일반적으로 절주 혹은 금주를 권유 받게 되는데 실제로 음주와 체중과의 연관성에는 아직까지 다양한 이견이 있으며 오히려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약간의 음주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그만큼 알코올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 유전인자, 체지방량,음주량, 음주횟수,음주 방법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음주가 항상 다이어트에 해가 된다고 할 수는 없다.
음식이면서 화학약품이기도 한 알코올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알코올은 1g 당 7kcal로 상당한 고열량 물질이다. 그렇지만 탄수화물,단백질,지방과 같은 영양소와는 달리 인체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알코올 열량을 많이 섭취했어도 잉여분이 몸에 남지는 않는다. 그러나 알코올은 스스로는 지방으로 바뀌거나 쌓이거나 하지 않지만 다른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해하여 간접적으로 체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일회성 음주의 경우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음주 횟수가 잦을수록 지방 분해가 잘 일어나지 않는 체질이 되는 것이다. 또한 규칙적인 알코올 섭취는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여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게 된다.
또한 적당한 양의 알코올은 식욕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는 알코올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기 때문인데, 특히 지방을 함께 섭취했을 때는 식욕 증가 효과가 더욱 강하다. 술자리 시작할 때는 안주를 먹지 않겠다는 의지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술을 마시다보면 의지와 상관없이 안주를 마구 먹게 되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재미있는 점은 알코올을 아주 많이 섭취, 즉 과음을 하면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오히려 발열 반응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아예 안주를 전혀 먹지 않으면서 음주량이 많으면 오히려 체중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알코올 중독자 중에는 마른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런 점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때 유행했던, 오직 술만 마신다는 무모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술다이어트’도 알코올의 이런 작용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할 수 있다고 해도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다른 악영향(위장장애, 영양결핍, 간질환 등) 을 고려할 때 음주 섭취는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알코올에 의한 체중 증가를 예방할 수 있는 음주 습관을 몇가지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음주량은 종류와 상관 없이 하루 1~3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2) 음주 시에는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삼겹살, 치킨, 소시지 등) 의 섭취를 자제하도록 한다.
3) 음주 시에는 흡연은 삼가 한다.
4) 음주 다음날에는 특히 활동량을 많이 늘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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