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직 고도비만 환자가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술 치료가 다른 질환에 비해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국내에도 비만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비만을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인식하고 수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도비만은 신체적 비율 뿐 아니라 지방세포 자체가 커져 정상 회복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이나 수면무호흡증 천식 불임 역류성식도염 같은 각종 합병증을 동반한다. 대개 체질량 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5㎏/㎡ 이상 45㎏/㎡ 미만일 때 고도비만, 45㎏/㎡ 이상일 때 슈퍼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흔히 '베리아트릭 수술'로 불리는 고도비만 수술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루앙와이 위우회술'은 위를 작게 만들고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위가 아닌 소장으로 우회시켜 음식물 섭취와 함께 영양분 흡수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또 '위십이지장 치환술'은 십이지장 및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을 음식물과 잘 섞이지 않도록 만들어 영양분 흡수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들은 효과가 매우 우수한 반면, 수술 범위가 광범위해 부작용이나 합병증 가능성이 높은 게 단점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위 밴드술'은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위 밴드'라는 인공 보형물을 삽입해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좁게 해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다른 수술법에 비해 적은 게 흠이지만 수술이 비교적 쉽고 합병증이 적어서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이 주로 선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의 분문부(식도와 접합 부분)를 절제해 위의 용량을 줄임으로써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위에서 나오는 식이 조절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위소매절제술'이 합병증 발생이 거의 없어 각광받고 있다.
각각의 수술법은 장단점을 갖고 있어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서구인과 체형 및 식이습관이 다른 한국인에게 알맞은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체중 감량 효과와 지속 여부, 수술후 초기 위험률 및 합병증 등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적당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조민영 365mc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 자세한 내용은 뉴스바로가기를 클릭해주세요.
▶뉴스바로가기
※ 자세한 내용은 뉴스바로가기를 클릭해주세요. ▶뉴스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