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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하나만

[칼럼]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감정 조절부터

작성자 아시아경제신문 작성일 2009-09-29 조회수 968
비만클리닉을 찾는 고객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화가 났을 때나 우울할 때, 지루할 때, 이야기할 때 배고프지 않아도 무의식 중에 먹는 습관도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체중과 음식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생각하는 반면 먹는 방식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신체는 대처반응으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과다 분비한다. 코티졸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높인다. 이어 심장박동과 호흡을 빠르게 해 전신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과다 분비되면 식욕을 증가시켜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코티졸은 지방의 축적을 부추기는 리포프로테인 리파제를 활성화시켜 식욕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해주는 신경전달 물질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음식 섭취량을 줄이려는 욕구를 일으킨다. 세로토닌이 생산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수치를 낮추고,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지방합성을 촉진시키고 식욕을 증진시킨다. 도파민은 쾌락과 보상, 중독에 민감한 신경전달물로 고통을 잊고 즐거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나 우울, 불안으로 인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긍정적인 화학물질이 낮아지면 우리 몸에서 신경화학물질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단순당 같은 음식을 찾게 된다. 단 음식은 인슐린이 뇌에서 세로토닌 생성을 활성화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이후 폭식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더 큰 문제는 음식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반복하게 될 경우 뇌에 있는 보상중추를 자극하게 돼 이후 다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기분 향상을 위해 다시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신도 모르게 먹고, 그로 인해 늘어난 체중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운동이나 취미, 명상 등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하나 정도는 만들어두는 게 좋다.

다이어트 한다는 사실 자체로 이미 스트레스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운지, 혹시 다른 스트레스 때문에 다이어트가 힘들지는 않은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는 운동, 식이요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과 마음에 대한 인식과 치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 이선호 365mc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수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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