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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하나만

‘잘 씹는게’ 중요한 다섯가지 이유

작성자 아시아경제신문 작성일 2009-08-04 조회수 997
'음식을 30회 이상 씹어 먹어라'는 말을 단순히 '천천히 먹는 것'으로만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천천히'보다 '30회 이상'이란 말이다. .

배부름을 느끼게 하는 포만 중추에는 여러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그 중 한가지가 '히스타민 신경계'다. 여러 번 씹는 운동은 히스타민 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 히스타민 신경계가 활성화되면 교감 신경을 흥분시켜 체내 지방 분해를 증가시킨다.

뿐만 아니라 여러 번 씹어서 먹으면 천천히 먹게 되는 효과도 있어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한다. 이는 음식 섭취 후 최소 10 ~20분 정도는 지속돼야 포만 중추가 자극받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한 연구에선 같은 열량의 음식을 한 쪽은 잘 씹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다른 한쪽은 죽으로 만들어 튜브를 통해 위로 직접 공급해보았다.

연구결과 잘 씹어 먹은 쪽이 DIT(식사에 의한 열 발생, Diet Induced Thermogenesis)가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결과적으로 튜브로 죽을 공급받은 쪽은 체지방 증가가 많았다. DIT를 높이는 것으로도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30번 이상 씹는 연습을 사람들에게 적용해보면, 대부분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을 한다. 식욕 억제와 지방 분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다이어트 외 장점도 있다. 일본에서 껌을 씹는 것과 뇌 혈류량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가 있었는데, 당연히 껌을 씹은 참가자의 뇌 혈류량이 증가했다. 뇌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번 씹는 운동은 입안에 타액분비를 증가시킨다. 소화에 도움이 됨은 물론 면역 기능에도 역할을 한다.

특히 귀밑샘에서 분비되는 타액은 '파로틴'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젊음의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어,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만들고 피부대사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기미와 주름을 방지해 주는 노화 방지 작용도 한다.

나온 김에 장점 하나는 더 해보자. 씹는 운동은 얼굴 전체의 혈액흐름을 좋게 하고 표정근육을 발달시킨다. 중년에서 얼굴근육이 늘어지거나 이중턱이 되는 것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단 의미다.

한편 너무 많이 씹으면 사각턱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른 오징어처럼 질긴 음식을 자주 먹으면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채소나 견과류 같은 음식은 걱정할 필요없다.

/이선호 365mc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수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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